[전력 산업 분석] 3편_재생에너지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미래

[전력 산업 분석] 시리즈: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이 글은 2024년 9월 23일 00:11에 네이버 블로그에 처음 올린 글입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재생에너지 기자재 업체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하다.

2. 흔히 많이 살펴보는 업체로는 아래 업체들이 대표적일 것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소재 및 기자재 제조 업체별 시가총액]

업체명대표 업역시가총액(기준 : ’24년 9월 20일)
한화솔루션태양광패널 제조39,965 억원
씨에스윈드풍력타워 제조29,014억원
OCI홀딩스태양광소재 폴리실리콘 제조13,773억원
SK오션플랜트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9,146억원
동국S&C풍력구조물 제조1,683억원
유니슨풍력터빈 제조1,283억원

3. 하지만 막상 이들에게 기자재를 사서 발전 사업을 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 기자재 vs. 발전 둘의 구분은 당연하지만 중요하고 유의미하다. 2010년대 전세계 태양광 업계에서 파산 소식이 잇다를 때 어떤 사람들은 재생에너지 업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천만의 말씀.

– 이때 헐값에 패널을 사서 정부의 보조금을 넉넉히 받으면서 수익을 낸 회사들이 바로 유틸리티 기업들이다.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도 이 시기에 태양광발전소를 매입하여 경제적 자유를 이루신 분들이 꽤 계신다 – 물론 사기 당한 케이스 제외)

– 재생에너지발전업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부족한 이유는 아무래도 국장에 관련 사업 비중이 대부분인(Pureplay) 기업이 2개밖에 없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명대표 업역시가총액(기준 : ’24년 9월 20일)
SK이터닉스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EPC, 운영업6,253 억원
대명에너지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EPC, 운영업2,794 억원

4. 그 외 발전사인 SK이노베이션(구 SK E&S의 재생에너지 사업부문)과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비중이 크지 않다.

5. 그럼에도 NextEra Partners를 대표로 하는 해외 유틸리티사 중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비중이 상당한 회사가 많으므로, 이들 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

6. 재생에너지 자산의 특징으로는 대체적으로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정부에 의해 그 수익률이 타이트하게 규제되는 전력망 사업(Regulated Network Utility) 대비해서는 그 수익률의 편차가 크다.

7. 전력망 사업은 아주 제한적인 사업자만 참여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를 봐도 아직 한국전력만이 영위할 수 있는 독점 사업인바,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한 차선책으로써 재생에너지 자산 편입을 고려할 수 있는 것이다.

8. 여기에서 안정성이란 수익의 예측가능성이다. 재생에너지 사업은 경기 침체나 국제 정세와 큰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각국의 전력청이나 한국전력같은 공기업과 20년 이상의 장기 공급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을 체결하기 때문에 판매 리스크가 아주 낮다. 다만 한 가지 변수에 주의해야 하는데, 기준금리에 대한 영향이다.

9. 재생에너지 사업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총 투자비의 70~80% 정도를 금융으로 조달하여 안정적인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 게 당연하다.

10. 아래는 CBRE社의 2023년 분석 자료인데, CBRE는 운용자산이(Asset Under Management) USD 142 Bil (한화 192조원)에 이르는 미국 1위 실물 자산(Real Asset)운용사로, 부동산, 데이터센터로 더 유명하다.

11. 이 자료는 상장되지 않은 재생에너지 자산 130개의 2008년 ~ 2021년 실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 이 중 101개가 태양광과 풍력이고, 나머지는 29개는 수력, 바이오, BESS로 구성된다)

12. 이 자료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안정성을 주주 잉여현금흐름 대비 배당금 비중으로 나타낸다.

13. 재생에너지의 경우 이 값이 30% ~ 85% 수준으로, 전력망 사업 보다 조금 부족한 수준이다.

14. 수익률(Project IRR)의 경우에도 전력망 사업의 경우 9% ~ 11%에 분포하고 그 편차도 작은 반면, 재생에너지 사업은 6% ~ 10%로 더 넓고 낮게 위치해있다.

15. 낮은 수익률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대비해서 2~3% 정도의 Spread 만큼 안정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다.

16. 이런 2~3%의 Spread는 과거 10년가량 지속되어온 수준으로, 2008년 ~ 2013년까지는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각국 정부가 지급한 안정성 보조 장치와 보조금을 이용하여 더 높은 5% 수준의 Spread를 만들기도 했다.

(참고 : 이 Spread가 밸류 업의 기본 요소이다.)

17. 워런 버핏이 ‘에너지 사업으로는 부자가 될 수는 없어도, 부를 지킬 수는 있다’고 얘기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I’ve always said about the energy business,
it’s not a way to get real rich, but it’s a way to stay real rich,
Warren Buffett

18. 향후에 블로글를 통해 소개하게 될 해외 선진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이렇게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들을 찾아냈는데, 인프라 투자 사업에서의 금융 기법들이 많이 사용된다.

19. 우선 사업의 자체 수익률인 Project IRR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단위(MW) 당 투자비 절감, 운영 내재화를 통한 유지 보수 비용 절감과 이용률 극대화 등을 통해 향상시킨다.

20. 그리고 주식 투자에서 ROE가 가장 중요하듯, 전력 사업에서는 Equity IRR이 가장 중요하다.

21. 선진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E-IRR을 극대화하기 위해 발전사업법인을 대상으로 여러 용역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22. 우선 사업을 최초 개발한 사업주(Sponsor)로써 발전사업법인에 부지를 매각한다거나 인허가 성공 보수 등을 받을 수도 있고, 각종 용역을 제공할 수도 있으며, 다른 사업자에게 지분을 매각하여 수익을 우선 회수할 수 있다.

23. 또, 해당 업체가 EPC나 O&M 역량이 있다면 다른 주주들 동의하에 발전법인에 이런 역무를 수행하고 별도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24. 그뿐인가, 운영 이후 원리금이 어느 정도 상환되면 해당 법인을 감자 시키고 주주대여금을 제공하여 원리금을 받음으로써 배당보다도 더 이른 시점에 현금을 회수하면서 절세 효과까지 챙길 수 있다.

25. 하지만 재생에너지 사업의 난이도는 최근에 더 높아지고 있다. 전력청과의 15 ~ 25년 고정가격계약이라는 든든한 안전장치가 변화하고 있다.

26. 시장은 조용하지만 꾸준히 고정가격계약이 아닌 현물시장에 전력을 팔거나,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7에는 유럽 풍력 사업의 75%가 고정가격계약을 체결하였지만 2030년이 되면 이런 경우는 6%에 머물게 된다.

27. 재생에너지 사업을 잘 하는 업체는 그 해자를 키워서 High Risk & High Return을 하게 되는 것인데, 여기에서 High Risk 부분을 각자의 역량에 따라 줄여나갈 수 있다. 그 방법으로써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이다. 발전소의 고장을 예측하여 고장률을 낮추고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다.

28. 특히 중국의 경우는 재생에너지 자산에 BESS 연계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아직은 전력 시장에 유연성이 없어서 다양한 BESS 사업 모델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29. 하지만 유럽처럼 완전히 유연화된 시장에서는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예측하여 재생에너지 자산과 BESS를 연계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업자도 점차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원문: 네이버 블로그 (2024.09.2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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